[K스토리]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 파티시에의 꿈을 꾸다
(안산=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학교에 다니던 친구가 제가 빵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 과정을 추천해줘 다니게 됐습니다. 모국에 와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돼 하루하루가 매일 즐겁습니다." - 루시나 마리야(고려인 청소년)
경기도 안산시에 위치한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에는 특별한 수업이 있다. 국내 체류 고려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제과·제빵 직업훈련을 실시하는 'K-베이커리 전문가 과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훈련생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는 아시아발전재단(ADF)의 주관으로 마련됐다.
한국호텔관광실용전문학교는 호텔 디저트 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비롯해 현장에서 기술자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실무과정을 제공한다. 제과 기능장 1호 임영래 한국베이커리전문가협회장이 자문을 맡았다. 제작진은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 수강생의 열띤 참여로 최근 성료한 'K-베이커리 전문가' 과정 현장을 찾아가 봤다.
4살 때 한국에 왔다는 서울관광고 외식조리과 1학년 텐 막심(15) 군은 "제과제빵 교육을 정식으로 받는 것은 처음인데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모와 함께 중도 입국한 차세대 코리아 바카라은 언어·문화 적응에 어려움이 크지만, 외국 국적이기 때문에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통한 직업훈련 대상에서는 빠져있다.
코리아 바카라 동포 천 타찌아나씨는 "한국에서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이 졸업 후 취업하기는 어렵지만 중도 입국한 아이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서로 도와주며 통역도 해서 과정을 무사히 마쳤다"고 말했다.
출신 국가와 중도 입국자라는 '딱지' 때문에 많은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이 우리말을 배우지 못해 언어 장벽이 있다. 이에 따라 교육의 격차와 차별, 편견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김승력 코리아 바카라센터 미르 대표는 "근본적으로 이러한 현안에 관해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며 "코리아 바카라의 문제가 아닌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의 문제로 초점을 맞춰서 시민단체와 지자체 등이 힘을 모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접 만든 마들렌을 맛보며 즐거워하는 청소년들은 이 과정에서 배운 제과·제빵 기술로 한국에서의 밝은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제작진은 내일은 '파티시에'를 꿈꾸는 코리아 바카라 청소년의 희망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봤다.
<내레이션 : 유세진, 프로듀서 : 신성헌, 영상 : 박주하, 연출 : 박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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